집권 여당 원내대표, 美 의회에 서한 보내…“미납세vs퇴출 선택권 줘야”
포브스 선정 부자 100인에 올라간 러시아인 자산 동결도 요구
“러에 납세하는 돈, 우크라군·민간인 죽이는 무기에 이용돼”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 중 러시아에서 세금을 납부하는 모든 기업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을 미국 의회에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아라카미아 원내대표는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 중 러시아에 납세하는 곳은 상장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WP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아라카미아 원내대표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포브스 선정 ‘최고 부자 100인’ 목록에 올라간 러시아 신흥재벌이 48시간 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으면 이들의 자산을 동결할 것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방 동맹국을 통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적용하는 것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미국의 제재 수위는 한층 높아진다.
우크라이나 의회 재무위원회 위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많은 기업이 러시아 내 사업을 철수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에서 수십억달러의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곳도 많다.
미-우크라이나 전당대회 의장이기도 한 아라카미아 원내대표는 “러시아는 이 기업들의 세금으로 우리 군인과 민간인을 죽이는 무기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에 돈을 지불하지 않거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상장폐지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이들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에서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맥도날드, 펩시, 몬데레즈인터내셔널 등의 기업을 지목하며 비판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서한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폴 마사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선임 고문은 전쟁이 지속할수록 러시아에 남아 있는 기업은 더 큰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가 기업들의 러시아 지사와 국제 사업과 통합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를 두고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 소속 경제학자는 “많은 법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의원은 세금 미납을 처벌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을 두고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지지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은 W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어린이 병원을 포함해 기타 민간 시설을 공격해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일 사람을 잃고 있고,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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