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 테러 위험 평가 논문
“행정 중심지인 광화문 주변에선
대사관 등 테러 효과성 높아 위험”
“경제 도심 남대문, 테러 공격에 대한 취약성 중요”
“강화된 경호·경비 유지…‘쉬운 표적’ 인식 막아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가 테러리스트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경호경비학회 등에 따르면 조윤오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최근 경호경비학회 학회지 ‘시큐리티연구’에 실린 논문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 테러 발생 위험성 평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방부 등이 테러 위험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이블던(EVILDONE)’과 ‘카버(CARVER)’ 모델을 통합해 ‘오버클리어(OVERCLEAR)’ 모델을 개발하고 광화문 인근 지역을 16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의 테러 발생 위험성을 평가했다.
오버클리어라는 이름은 ▷붐비는 정도(Occupied) ▷취약성(Vulnerability) ▷노출 정도(Exposed) ▷복구성(Recuperability) ▷중요성(Criticality) ▷정당성(Legitimate) ▷효과성(Effect) ▷접근성(Accessibility) ▷인지 정도(Recognizability) 등 9개 평가 요소의 영어 앞글자를 따왔다.
연구 결과 광화문 일대 16개 구역 중 테러 위험성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45점)로 나타났다. 이어 ▷남대문시장(41.5점) ▷광화문광장(40.5점) ▷신세계백화점 본점(33.5점) ▷교보생명빌딩(31점) 순이었다.
연구팀은 광화문 일대에서도 행정 중심지(광화문)와 경제 중심지(남대문시장)라는 성격에 따라 위험성이 높은 요소가 다르다고 봤다. 행정 중심지는 테러 발생 시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효과성, 경제 중심지는 테러 공격에 대한 취약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행정 중심지 주변 11개 구역의 테러 위험을 들여다 보면, 테러 공격의 효과성이 가장 높은 곳은 광화문역 지하, 세종문화회관, 주한미국대사관, 주한일본대사관 주변 등으로, 모두 4.5점(5점 만점)을 받았다. 광화문광장도 4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경제 도심지로 볼 수 있는 남대문시장 주변 5개 구역에서는 테러 공격의 취약성은 ▷남대문시장·숭례문(각 4.5점) ▷신한은행 본점 등이 있는 태평로2가 구역(3.5점) ▷신세계백화점 본점(3점) ▷한국은행(2.5점) 순으로 크게 분석됐다.
논문은 “서울 중구는 도시 내 중심에 위치한 행정, 정치, 역사의 핵심 지역으로 테러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광화문 일대 중심 지역에서는 지금과 같은 강화된 경호와 경비를 유지해 쉬운 표적으로 인식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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