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과일 귤,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 가득
귤의 하얀 껍질, 혈관건강에 좋은 성분
주물러 먹으면 더 달다? “맛 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겨울철 소소한 즐거움 중의 하나는 따뜻한 방에 누워 이 과일을 먹고 있는 일이다. 바로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이다. 달콤한 초콜릿만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콤한 귤 역시 앉은 자리에서 계속 껍질을 까게 될 만큼 중독적인 맛을 지녔다. 한국인이 자주 먹는 과일이지만 귤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하얀 속 껍질, 그리고 주물러서 먹어야 더 달콤하다는 인식이다.
▶하얀 껍질은 떼고 먹어라?
귤을 먹을 때 알맹이에 붙어있는 하얀 속껍질은 방해가 되는 듯 하다. 식감이 텁텁해 하얀 껍질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영양소 하나 없이 쓸모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이 하얀 껍질은 우리 몸에 이로운 부분이다. 귤의 과육에 붙어있는 하얀 부분은 알베도라 부르며, 여기에는 혈관 건강을 도와줄 수 있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P와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이다. 이러한 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장운동 능력을 돕기 때문에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식감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귤의 속껍질을 함께 먹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은 방법이다.
▶주물러야 맛있어진다?
귤의 속껍질을 떼고 먹는 이들도 많지만 귤을 손으로 주무른 다음 먹는 경우도 흔하다. 귤의 당도가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실제로 귤을 주무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특정 성분 변화가 일어나 맛의 차이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믿음은 왜 생긴 것일까. 사람은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 맛을 느끼기 쉽다. 귤을 손으로 주무르는 과정에서 차가운 귤이 미지근해지기 때문에 보다 단 것처럼 느낄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농진청은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임산부는 새콤한 귤 섭취를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일반적인 감귤의 산 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감귤을 먹었을 때 속 쓰림이 느껴진다면 식사 후 섭취할 것을 권했다.
맛있는 귤을 고르려면 너무 크거나 작은 사이즈의 귤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귤을 고른다. 특히 껍질이 얇고 손에 쥐었을 때 무거운 것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