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 0도…나흘 전 대비 15도↓

“편서풍 막는 블로킹 현상, 시베리아고기압 유입해”

‘나흘만에 가을→겨울’ 널뛰기 날씨, 왜? …“블로킹현상 탓“
겨울옷을 입은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기온이 큰폭으로 오르내리는 ‘널뛰기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내일은 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의 원인은 편서풍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요동치는 ‘블로킹현상’이다.

11일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0도, 낮 최고기온은 9도로 예보했다. 나흘전인 지난 7일 일요일과 비교해 최대 15도나 기온이 떨어진 것이다. 7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 15도, 낮 최고기온 21도였다. 전날 10일에는 서울에 올 겨울 첫 눈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일, 평년보다도 열흘 빠른 기록이다.

이번 추위는 금요일인 12일 최고조에 올랐다가, 13일부터 다소 누그러지겠다. 14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7도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내주 초부터 다시 시베리아고기압이 내려오면서 겨울날씨가 찾아오겠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한달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5도, 낮 최고기온 25도였지만, 17일에는 아침 최저기온 1도, 낮 최고기온 11도로 뚝 떨어진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편서풍의 흐름을 막는 블로킹현상이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북쪽의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이 큰 파동을 치는 듯한 형태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온 변동폭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대륙과 해양의 기온차, 대기의 강한 비선형 등이 블로킹 형성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지구온난화가 블로킹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올해 겨울은 평년에 비해 추울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블로킹현상과 함께 겨울 추위를 부추기는 라니냐(동태평양 저수온 현상)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고, 극지방의 한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한반도까지 한기가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