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벽 속에서 “살려주세요” 외침…알몸 30대 갇혀 있었다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 소방국(Syracuse Fire Department)이 벽 속에 갇힌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뉴욕의 한 극장에서 이틀간 벽 속에 나체 상태로 갇혀있던 30대 남성이 구조됐다.

6(현지시간)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뉴욕주 시러큐스 소방국은 랜드마크 시어터에서 누군가가 벽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극장 벽을 뚫고 작은 광섬유 카메라를 넣어 남성의 위치를 확인, 벽 전면을 뜯어낸 뒤 알몸으로 갇혀있던 39세 남성을 구조했다.

남성이 갇혀있던 공간은 배관이나 건축설비의 설치를 위한 곳으로, 소방당국은 그가 화장실 위 좁은 공간에 숨어 있다가 떨어져 벽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다만 해당 공간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극장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이 남성이 극장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얼마 후 보이지 않아 떠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가 몸을 따뜻하게 하려 한 건지, 화장실을 이용하려 한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벽 안에 이틀가량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출된 남성이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