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서울 주요지역 오피스 공실률 급감

임대료도 상승, 단위당 거래가는 3900만원까지 ↑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을 앞두고 서울 주요 업무용 오피스 공실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임대료 또한 상승하는 등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30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3분기 서울 오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A급 오피스 빌딩들의 평균 공실률은 7.3%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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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모습 [헤럴드경제DB]

보고서는 “신규 빌딩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임대차 수요가 계속 늘면서 공실률은 하락했다”며 “오피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향후 3년간 예정된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오피스의 공실률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 광화문 및 도심 3분기 공실률은 지난 2분기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9.9%까지 증가했다. 다만 대규모로 신규 입주기업 모집에 나선 케이스퀘어시티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광화문 디타워, 대신파이낸스타워 등이 대기업들과 속속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강남은 지난 2분기 대비 공실률이 3.0%포인트나 감소하면서 3분기 1.6%까지 줄었다. 코로나 수혜 업종 중 하나인 IT 업종 및 스타트업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며 자연공실률 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올해 초 문연 센터필드는 주요 벤처 기업들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빠르게 공실을 해소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더피나클 역삼은 게임사의 대규모 입주와 함께 공실을 모두 해소했다. 보고서는 “당분간 예정된 대규모 신축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남지역 공실률은 현재와 비슷한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의도도 마찬가지다. 프라임급 빌딩의 임대차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며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10.4%로 집계됐다. 장기 공실이 있었던 IFC, FKI타워의 공실이 해소되고 파크원(Parc1)의 임대가 이어진 결과다.

이 같은 공실률 감소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주요 3대 권역 A급 오피스 시장 평균 실질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0.8% 상승했다.

강남 및 도심권역 내 공실률 하락과 여의도권역 내 공실 해소에 따른 명목임대료 상승이 전체적인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지속적인 경기회복과 더불어 서울 주요 3대 권역 내 신규 A급 오피스의 추가 공급의 부재는 향후 추가적인 공실률 하락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피스 빌딩 가격도 상승했다. 3분기 오피스 자산 거래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도심권역의 SK서린빌딩은 평당 약 3900만원이 넘는 거래가를 기록, 지난 2분기 삼일빌딩 이후 서울 주요 3대 업무 권역 내 A급 오피스 시장 역대 최고 거래 단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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