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체험하려다···파리 거리서 ‘난투극’
프랑스 파리에서 ‘오징어게임’ 체험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때아닌 난투극이 벌어졌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탓이다.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2구 알렉산드리아 거리에 개장한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체험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지난 2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입장줄을 선 시민들 사이에서 한 남성이 나와 다른 남성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붓는다. 이어 또다른 남성이 폭행을 당한 남성을 차량 쪽으로 밀어붙이며 거세게 난타한다. 일부 시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몸싸움은 한동안 이어졌고, 시민들은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며 현장을 피해 달아난다.

‘오징어게임’ 체험하려다···파리 거리서 ‘난투극’
프랑스 파리 2구의 한 카페에서 3일(현지시간) 오전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체험관 입장을 위해 장시간 대기하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현장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에는 실제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입장까지 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한 프랑스 누리꾼은 SNS에 “대기줄이 200m가 넘는다. 7시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체험관 앞에서 경비를 서는 한 관계자는 전날 밤부터 카페 앞에 차를 대놓고 그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체험관은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생존 게임인 ‘설탕 뽑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1분 30초뿐의 제한 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