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인데 닭고기가 없어”…멕시코서 韓라면 퇴짜
멕시코 PROFECO 발행 ‘소비자 잡지’ 10월호 갈무리.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 일부 라면이 멕시코에서 회수된다. 상표명과 달리 실제 성분이 쓰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연방소비자보호청(프로페코·PROFECO)은 33개 인스턴트 면 제품들에 대한 품질 조사 결과 9개 제조사의 12개 제품 총 12만9937개를 시장에서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치즈 불닭볶음면과 오뚜기라면 닭고기맛, 신라면 컵라면 등 한국 제품도 포함됐다.

PROFECO는 치즈 불닭볶음면의 경우 스페인어로 '매운 치즈맛 닭고기 라면'이라고 표기해 놓고 실제 표기 성분 상엔 '가공 닭고기맛 분말'과 '가공 닭고기맛'만 함유돼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용 제품인 오뚜기라면 닭고기맛의 경우 포장 이미지엔 당근이 있지만 실제로는 들어있지 않은 점, 신라면 컵라면 등은 영양 정보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리카르도 세필드 PROFECO 청장은 전날 오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면서 치즈 불닭볶음면을 예로 들어 "닭고기 흔적조차 없다. 닭고기에 입을 맞춘 것보다도 (닭고기 함유량이) 적다"며 '기만 광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일부 일본 라면들과 크노르(Knorr)와 크래프트 사의 인스턴트 면 제품 등이 회수 대상 목록에 포함됐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PROFECO 발표 이후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해당 제품들을 진열대에서 치운 상태"라며 "표기 개선 등을 거쳐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