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년 44만t…3년새 30%↑
안산, 스티로폼 절반은 처리 못해
매년 증가 추세인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이미 포화상태며, 서울은 아직은 수용능력이 있지만, 이같은 속도로 계속해 증가를 한다면 가까운 미래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재활용 쓰레기는 지방 도시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전년 대비 14.6%, 폐비닐은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일례로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의 상반기 스티로폼 반입량은 월 86t(톤)에서 96t 이상으로 증가했다. 월평균 처리량은 52t 수준으로 반입량의 절반 정도다. 결국 처리하지 못한 스티로폼은 야적장에 계속 쌓이고 있다.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일 평균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 50t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 40t가량에서 약 25% 증가한 수치다. 재활용 쓰레기는 매년 증가추세였지만,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배송 증가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현재 처리 가능 수준이지만,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서울시 역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재활용량은 44만8137t으로 2017년(34만1746t)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25만1577t에 달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가 계속해 증가하게 된다면, 서울도 괜찮다는 확답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보다는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는 기업들이 먼저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게 원천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활용 배출량에 비해 실제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결국 쓰레기만 늘어가고 있는 셈이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54%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는 소각장에서 태워져 기후온난화 등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재활용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분리배출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단독주택·원룸촌 등에서 분리배출이 잘 안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