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알레르기 비염 환자 가장 많아

외출 후에는 먼지 털고 실내 습도 일정 유지해야

환절기 콧물·재채기 지속되면…'알레르기 비염' 의심
힘찬병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환절기 쌀쌀한 날씨에 재채기와 코막힘 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9월 123만507명, 10월 129만1636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원인 물질에 노출돼 생기는 과민성 염증 반응이다.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같이 특정 원인 물질이 코 안에 들어와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주요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이다. 재채기와 콧물은 주로 오후보다는 아침에 심하게 나타난다. 코막힘은 종일 지속되며 간지러운 증상이 코 뿐만 아니라 목이나 눈 등 주변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반복적이고 빈번하게 나타나 집중력을 떨어트려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준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목 가려움을 유발할 때나 찬 공기, 먼지 같은 여러 자극으로 기침이 유발된다”며 “축농증이 있어 코가 목으로 넘어갈 때 자극이 돼서 기침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콧물, 코막힘 뿐만 아니라 기침이 오래갈 때도 코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히 코감기라고 하는 급성 비염은 대개 끈적이거나 누런 콧물이 흐르지만 다른 원인으로 생기는 비염은 물처럼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비염은 열이나 근육통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동반되고 1~2주 이내 호전되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기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지만 방치하면 후각에 문제가 생기거나 치료도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알레르기 반응을 둔감하게 만드는 면역요법도 시행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경구 복용하거나 항콜린 스프레이 제제를 콧속에 뿌리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다. 두 약물 모두 코 가려움증이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간혹 코점막 수축제라고 해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코 혈관의 반응성을 떨어뜨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지속해서 노출해 반응을 줄이는 치료를 말하는데 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농도를 높여간다. 꾸준히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있고 3~5년 정도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서 과장은 “매년 같은 시기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한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증상 발현 1~2주 전에 항히스타민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만약 약물요법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면역요법으로 발생 원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히 잘 관리하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해 최대한 꽃가루 등을 피한다. 귀가 시에는 겉옷을 털고 바로 샤워하는 습관을 들여 코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빨리 없애야 한다. 너무 건조한 경우에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집먼지 진드기나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를 피하기 위해 자주 환기하고 집안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