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소문만 무성한 ‘스마트 안경’ 대체 언제 나와?”
페이스북, 샤오미,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증강현실(AR) 사업 신경전이 치열하다. 격전지는 AR 환경 접속을 도울 ‘스마트 안경’이다. 사진·동영상 촬영 위주의 저렴한 제품이 출시되고, 내비게이션과 자동 번역 기능이 내장된 제품 콘셉트가 발표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마트 안경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애플 글래스’ 또한 이르면 2023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페이스북의 ‘넥스트 스마트폰’은 스마트 안경!
샤오미는 지난 14일 스마트 안경 콘셉트 영상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 출시에 맞불을 놨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하드웨어 플랫폼으로서 스마트 안경을 제시한다.
샤오미의 스마트 안경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 AR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띄워지고 눈앞의 텍스트를 자동 번역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해당 제품은 샤오미 스마트 글래스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콘셉트로 공식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니어처 센서와 통신 모듈을 포함한 497개의 부품, 500만 화소 카메라, 쿼드 코어 ARM 프로세서, 와이파이·블루투스 모듈, 안드로이드 OS 탑재 등 자세한 사항이 기재되어 있어 현실화 기대감이 상당하다. 다만 샤오미 스마트 안경의 핵심인 마이크로LED 기술 상용화가 우선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세컨드 스크린이 아닌 독립적인 조작 능력을 갖춘 스마트 단말기”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연동된 부가 기기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라는 의미다.
앞서 페이스북 또한 글로벌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를 공개했다. AR 기능이 없는 대신 사진·동영상 촬영 및 SNS 공유에 특화됐다. 299달러(한화 34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레이밴 스토리를 소개하며 “오랫동안 안경이 ‘넥스트 컴퓨팅 플랫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믿어왔다”며 “더 이상 휴대전화가 중심이 아닌 세상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소문 무성한 애플 글래스, 출시는 언제?
스마트 안경 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기업은 애플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AR글래스 용 칩 설계를 완료했다. 부피와 무게 등 하드웨어 개선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양산에 돌입, 이르면 2023년 출시가 예상된다.
애플은 애플워치, 에어팟처럼 아이폰과 연동된 애플 생태계 제품으로 ‘애플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남대종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전세계에 공급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면 강력한 AR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글래스는 AR 환경에 접속할 창구이자 첫 단계”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또한 AR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삼성 글래스 라이트’라는 이름의 AR글래스 컨셉 영상이 유출됐다. 허공에 화면을 띄워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고 메일 작성, 영상 회의 등 업무에도 사용된다.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로 조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외에서는 ‘선글라스 모드’로 전환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로 기능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3년까지 전세계 AR 헤드셋 출하량이 3000만대로 성장하고 사용자 수 또한 24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