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0.30→0.31%로 상승폭 확대
수도권 9주 연속 ‘최고 상승’ 행진
재건축·중대형 위주 오름세 뚜렷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다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지방은 상승폭이 커지는 등 집값이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31% 올라 지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마지막 주 0.31%에서 지난주 0.30%로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가, 한 주 만에 오름폭을 확대한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40% 올라 5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역시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고 상승률 기록은 지난달 중순부터 9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이 0.21%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인천이 0.44%에서 0.45%로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는 0.51%에서 0.49%로 오름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매물 부족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가 줄었으나, 강남권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중대형과 강북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오름세가 계속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서울에선 노원·강서구(0.29%)가 나란히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선 각각 공릉·월계동 중소형, 방화·등촌동 등 마곡지구에 인접한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송파구(0.28%), 강남구(0.26%), 서초구(0.24%) 등 강남 3구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기대감에 더해 정부가 지난달 말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봉담 등에 신규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이후 집값이 더욱 들썩이는 모습이다. 오산시(0.84%), 안성시(0.83%), 화성시(0.83%), 의왕시(0.69%), 군포시(0.6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65%), 계양구(0.52%), 부평구(0.48%), 서구(0.47%) 등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지방 아파트값은 0.20%에서 0.23%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산(0.22→0.26%), 울산(0.21→0.25%) 등에서 오름폭이 커졌고, 대구(0.03%), 광주(0.21%), 대전(0.27%) 등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세시장의 불안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3주 연속 0.20%, 수도권이 4주 연속 0.25% 뛰었다. 서울이 0.17% 올라 4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보였고, 인천이 0.24%에서 0.25%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경기는 0.30%에서 0.29%로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서울에선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 오름세가 뚜렷했다. 노원·영등포·동작구(0.22%), 강서구(0.21%) 강동구(0.20%) 마포·양천·중구(0.1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