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재위 양경숙 의원 자료

지난해 배달원 취업자 12%↑

코로나 팬데믹에 ‘집콕’ 는게 원인

배달라이더 40만 시대…‘배달’ 없는 삶 상상하기 어렵다
배달원이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배달은 소비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도로 위로 배달라이더가 비를 맞으며 길을 지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김빛나 기자] 배달원(라이더) 취업자가 지난해 하반기 4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깥 외출이 줄어들자 대신 배달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배달원 취업자 수는 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19년 하반기(34만9000명)보다 11.8% 증가한 것으로,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배달원은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상 대분류 ‘단순노무종사자’, 중분류 ‘운송 관련 단순 노무직’ 아래 소분류 항목으로 분류돼있다. 여기에는 우편집배원, 택배원, 음식 배달원, 기타 배달원(음료·신문 등) 등이 포함된다.

배달원 수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상반기만 해도 29만6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 32만2000명으로 증가한 후 2019년 하반기까지 6년 간 31~35만명 선을 유지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37만1000명으로 늘었고, 같은 해 하반기 39만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배달원 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서다. 쇼핑이나 외식 대신 온라인 주문이나 배달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사업자들이 직원을 고용해 상품을 직접 배달하기 보다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게 됐고, 대행업체 역시 배달 속도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배달원 구인도 늘었다.

실제로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6% 증가했다. 지난해 18개 택배 사업자의 택배 물량도 총 33억7818만9000개로 2019년보다 21% 늘어났다.

양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산업·직업 구조 변화가 나타나면서 비대면 산업 관련 직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직업 환경의 변화가 경제적 약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