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일반가구·중개업소 대상 설문조사
수도권서 ‘다소 상승’ 전망비율 높게 나와
‘금리, 주택가격 영향 없다’ 응답도 10%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일반 가구의 절반가량은 올 하반기 집값이 다소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이미 ‘고점’이라는 정부의 시각과는 엇갈린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려면 금리가 연 3~4% 수준까지 올라야 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국토연구원은 24일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계간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제34호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지난 5월 일반 가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 설문조사를 했다.
일반 가구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49.6%는 하반기에 집값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소 상승’ 응답률은 인천(59.3%), 경기(53.4%), 서울(51.6%) 등 수도권에서 높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9.5%였고,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7.5%에 그쳤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한 세종은 ‘다소 하락’ 응답률이 15.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43.8%가 하반기 집값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응답률은 인천(60.0%), 강원(55.0%), 대전(53.3%) 순으로 높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1.9%,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답은 12.2%였다. 대구(38.2%), 세종(26.3%), 울산(23.5%) 등에서는 ‘다소 하락’ 응답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일반 가구의 34.7%가 연 ‘3~4%’ 수준의 금리일 때 집값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주담대 금리는 연 2% 후반대~3% 초반대다.
연 ‘4~5%’가 33.2%, ‘5~6%’가 14.1%로 그 뒤를 이었다. 11.6%는 ‘금리를 올려도 주택 가격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개업소에서도 연 ‘3~4%’라는 응답(47.9%)이 가장 많았다. 28.7%는 연 ‘4~5%’라고 답했다. ‘금리를 올려도 주택 가격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