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부산·경남·북 ‘태풍경보’
시간당 70mm 비 예상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광주·전남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최고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경남 고성 지역에 상륙한 태풍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포항 동북동쪽 약 20㎞ 부근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이 태풍은 오전 9시께 울릉도 북북서쪽 약 40㎞ 부근 해상으로 북동진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은 이날 오전 0시께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오전 5시 기준으로 여수산단 134㎜을 최고로 광양 90.5㎜, 고흥 80.9㎜, 보성 벌교 70㎜, 순천 68㎜, 담양 봉산 46㎜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강한 비가 내리다가 오전 6시에서 정오 사이에 점차 확대되겠고, 오후 5시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비는 잠시 그쳤다가 25일 전남 서해안과 남해안부터 다시 시작돼 26일 오전 5시까지 이어지겠다. 바람 역시 계속 강하게 불어 이날 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35∼60㎞(초속 10∼16m), 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 이상으로 불 전망이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지나간 남부지방에 200mm 넘는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하늘길과 바닷길이 통제됐다. 24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오후 9시 30분 사이 총 12건(여수 10건·고흥 1건·담양 1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에서는 봉산동,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지대를 중심으로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9시 15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한 시간여 만에 배수를 완료했다. 중앙동 먹자골목도 도로가 잠길 위기에 놓여 여수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전남도는 앞서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2천여 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부산과 경남에서도 24일 자정을 전후해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김해 일부 도로와 부산 과정 교차로, 사천 삼천포 백구수산 앞·서동 한 아파트 앞 도로가 침수됐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교차로 등이 침수돼 행정당국이 우회 운행을 유도했다.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경남 남해군 남해 공용터미널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유입됐다는 신고가 119 소방당국에 접수돼 안전 조치를 했다. 창원 마산·진해, 진주 등 3곳에서 신호기가 고장이 났다는 신고도 경찰에 접수됐다.
창원에서는 전날 오후 산사태·저지대 위험지역 주민 240여 명이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부산시도 상습 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 49가구에 주민 대피 안내를 하고 지하차도와 배수 펌프장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제주에는 태풍으로 결항한 다른 항공편을 포함해 전날 국내선 도착 40편과 국내선 출발 35편 등 75편이 결항했다. 다행히 결항한 항공편 대부분이 오후 5시 이후 출발 항공편으로,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편 결항 여부를 안내 받아 혼잡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광주공항에서도 전날 오후 6시 30분 이후 제주로 출발하려던 6편 중 3편이 결항했고 3편은 각각 9∼29분가량 지연됐다.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발이 묶였으며 주요 항구에는 어선과 선박 수천 척이 파도를 피해 정박했다. 지리산과 계룡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전국 17개 국립공원 탐방로 422곳의 출입도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경남 고성 부근에 상륙하면서 올여름 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이 됐다.
현재 울산, 부산, 경남 전역과 경북 경주·포항에 태풍경보가 발령되는 등 경상권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7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70km 이상인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