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서 오는 저기압 영향에 전국 비소식

바다에 높은 물결…선박 등 각별한 주의

태풍,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지만…전국 곳곳 장대비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군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부산진구 서면삼정타워 앞 도로가 침수돼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24일 울릉도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하지만 저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이날도 전국에 장대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께 오마이스가 울릉도 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성질이 변했다고 밝혔다.

올해 첫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인 오마이스는 전날 11시 50분께 경남 고성군 부근에 상륙해 경상권 내륙을 지나가며 많은 비를 뿌렸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요지점 강수량은 ▷사천 삼천포 205.5㎜ ▷거제 장목 184.0㎜ ▷고성 167.0㎜ ▷울주 삼동 165.5㎜ ▷창원 진북 161.5㎜다.

비 피해도 속출했다. 태풍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했던 부산에서는 이날 1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를 비롯한 부산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울산에서도 중구 태화동 한 주택에 사는 일가족 5명이 집 주변에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태풍은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4일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충청·전라·경상권과 제주도·울릉도·독도가 50~150㎜(많은 곳 전라·경남권 200㎜ 이상)이며, 수도권·강원도·서해5도는 30~80㎜다. 비는 중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이날 밤 대부분 그치겠다. 중부지방은 25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해상에서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0m,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1.0∼4.0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5∼5.0m, 서해와 남해 1.5∼4.0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