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카오 뷰 너무 싫어요. 예전 버전으로 돌아갈 방법 없나요?”
“뷰 업데이트 최악이네요. 뭘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보고 싶은 채널은 일일이 다 추가해야 하고…이전이 더 좋았어요.” (구글플레이 카카오톡 앱 리뷰에 달린 글들)
‘구독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위해 카카오가 야심작으로 내세운 ‘카카오 뷰’가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출시 후 구글플레이 카카오톡(이하 카톡) 앱 평가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불만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전 다음 뉴스 등을 볼 수 있었던 ‘#탭’을 돌려달라 요구하고 있다. 포털 검색창에 ‘카카오 뷰’를 검색하면 삭제 방법을 묻는 게시글도 다수다. 검증되지 않은 카톡 채널 위주의 서비스보다 이전의 포털 방식의 콘텐츠 제공이 훨씬 유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달 3일 카톡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를 선보였다.
‘카카오 뷰’는 카톡 하단 세 번째 탭인 ‘#탭’을 대체하는 서비스로,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해 모아보는 공간을 표방했다.
그러나 불과 출시 10일만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현재 앱 마켓 구글플레이 카카오톡 평점은 4.1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하루에도 수십개씩 별점 1점을 포함한 ‘카카오 뷰’ 불만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최악을 고르라면 단연 ‘뷰 ’탭”이라며 “이전 버전에서는 관심분야들이 뭉쳐있어 계속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뷰 탭은 중구난방의 주제를 흩뿌려놓으니 어지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는 채널이 있다면 일일이 채널 추가를 해야한다는 점은 최악의 마이너스 요소”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도 “뉴스와 FUN 서비스가 있던 #탭을 돌려달라”며 “누가 큐레이션하는지도 모르는 콘텐츠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 뷰’에 대한 불만은 포털 검색창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포털에 ‘카카오톡 뷰’를 검색하면 자동 완성 기능에 ‘카카오톡 뷰 없애기’, ‘카카오톡 뷰 삭제’, ‘카카오톡 뷰 뉴스’ 등이 뜬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편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카카오 뷰’는 카카오가 표방하는 ‘카톡 기반의 구독 플랫폼’을 위한 큰 틀 중 하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뷰’ 출시로 정기구독 서비스인 ‘구독ON’과 이모티콘플러스 등 디지털 아이템 구독을 포함한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며 “상품, 서비스, 콘텐츠까지 구독의 중심 축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가 펼쳐나갈 구독 생태계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뷰’의 핵심은 채널 구독이다. ▷경제·취미·테크·건강·교육 등 총 22개 주제에서 관심사를 골라 취향에 맞는 보드를 구독하는 ‘뷰’ ▷구독하는 에디터의 보드를 모아보는 ‘마이뷰’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채널 중심의 큐레이션’이 이용자들의 니즈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서비스라고 비판하고 있다.
기존 ‘#탭’에 있던 검색 기능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보고 싶은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또한, 카톡 채널을 보유한 에디터들의 콘텐츠만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단순 광고성 정보들이 다수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일일이 추가하는 것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많다. 개인 취향에 맞는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 뷰’ 이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음 포털’처럼 뉴스 기사 등을 한눈에 제공하던 기존 ‘#탭’의 사용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 뷰’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다양한 피드백에 대해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