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낙찰가율 102.4%
두달 연속 낙찰가율 100% 넘어
인천 오피스텔 인기도 역대 최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6일 서울서부법원 경매6계. 용산구 한남동 한남동 ‘리첸시아’ 51㎡(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와 7억89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5억3400만원인 이 주거용 오피스텔엔 1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비율)은 148%까지 상승했다.
요즘 서울 인기지역 오피스텔 인기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 아파트 대체용 상품으로 수요가 늘면서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30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102.4%를 기록해, 전월(100%) 보다 2.4%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두달 연속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월평균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지난해 72.76% 수준으로 보통 70~8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 아파트 매물이 줄면서 주거 대체용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3월 80.95%에서 4월 91.8%로 뛰더니, 5월 92.4%, 6월 100% 등으로 계속 급등세를 보였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100%이상이라는 건, 향후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경매 참여자들이 감정평가가가 책정한 감정가보다 높게 응찰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100% 이상은 사례는 최근엔 자주 목격된다. 예컨대 이달 7일 남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강서구 등촌동 ‘등촌투웨니퍼스2차’ 30㎡는 감정가(2억3600만원)보다 10만원 비싼 가격인 2억361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0%를 기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는 인천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7월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91.6%로 전월(67%) 보다 24.6%포인트나 급등하며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인천 오피스텔 인기는 응찰자수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경매 건당 평균 10.8명으로 전월(4.4명)보다 5.6명이나 많아지면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인천 아파트가 매매시장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어, 오피스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표적인 물건이 지난 28일 인천지법 경매10계에서 경매를 진행한 남동구 구월동 ‘디에스더웰가’ 65㎡다. 감정가 1억7100만원인 이 오피스텔은 지난 2월 이미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70%인 1억197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를 시작했다. 응찰자는 무려 40명이나 몰렸다. 결국 낙찰가는 1억7287만원에 결정됐다. 낙찰가율은 101%까지 높아졌다.
다음날인 29일 같은 법원에서 경매 물건으로 나온 계양구 작전동 ‘계양우림카이저팰리스’ 119㎡의 낙찰가율은 113%(감정가 3억3400만원, 낙찰가 3억7690만원)나 됐다.
경매 법원 관계자는 “인천지역에서 아파트도 아닌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이 이렇게 100% 이상씩 수시로 나오는 건 과거엔 없었던 현상이다”며 “인천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인기도 치솟는 현상에 따라 경매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많지 않고,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경매는 매매시장보다 싸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비싸게 낙찰받으면 임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나중에 매매했을 때 시세차익도 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