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새롭게 각광받는 병원 근접성
청라·시흥 등 발표될 때마다 주민들 환호
119 권역에 포함되는 지역까지도 호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조성 우선협상대상자에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부지 인근 아파트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의료복합단지 사업 평가를 실시한 결과 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카이스트(KAIST), 케이티앤지(KT&G),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등으로 이뤄진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청라의료복합단지은 청라동 1-601 일대 26만1635㎡에 조성되는데,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청라국제도시대광로제비앙’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11일 현재까지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에서 ‘전국 일간 방문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차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는 것은 그만큼 ‘병세권’이 주거지를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됐다는 뜻이다. 역세권(지하철역), 공세권(공원)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특히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병원과의 물리적 접근성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큰 병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가 아프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마치 주거래은행처럼 주로 가는 병원이 정해질 수도 있다”면서 “예컨대 여의도성모병원을 주기적으로 가야하는 사람은 여의도나 마포에 집을 마련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거점 종합병원이 들어섬에 따라 교통망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대중교통으로는 청라국제도시역(공항철도)에 의존하고 있는 청라 소재 아파트 주민들은 7호선 지하철 개통과 더불어 다양한 버스 노선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2027년께 서울대병원이 들어서는 시흥배곧신도시도 마찬가지다. 병원 부지 인근 주민들은 현재는 4호선 오이도역 외에 교통수단이 열악한 편이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버스 노선 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종합병원 건립은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119 구급차가 도달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분명 호재로 작용한다.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지방 소도시에서는 구급차 외의 자동차로 중환자를 이송하다가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도 “서해안벨트권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국내뿐 아니라 중증 치료를 받기 위해 온 해외 환자와 인천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중증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