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 참석

“신종 감염병 75%가 야생동물 유래 전염병”

김정숙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열린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6일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는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라 인류가 한 일의 결과라는 말을 되새겨본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을 찾아 "코로나뿐 아니라 사스 메르스 등 최근 30여년간 전세계 혼란에 빠뜨린 신종 감염병 75%가 야생동물 유래 전염병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지금 인류는 코로나19로 예기치 않은 감염병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 안전망을 무너뜨리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생태학자들은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오염되고 있다"며 "새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야생 동물과 인간과의 거리가 밀접해지는 만큼 온갖 전염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지구에서 공존하는 생물이 본디 있던 자리에서 안녕할 수 있도록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건강한 인간계를 지키는 길"이라며 "이것은 미래 세대에 빌려 쓰는 지구를 깨끗하게 쓰고 돌려주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다. 연면적 2162㎡ 규모로 국제적 멸종위기 종 17종 60개체를 포함, 140여 종 580여 개체의 야생동물 수용이 가능하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에 대해 국제거래를 규제하고, 무작위 채취·포획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국제협약에 따른 동·식물이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생태시범학교인 서천 마동초 학생들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 2014년 인천공항에서 밀수 적발돼 국립생태원으로 이관된 비단원숭이의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 공연도 펼쳐졌다. 또 김 여사와 마동초 학생 5명이 ‘야생동물을 위한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앞으로 사람들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 "잠자리 개미등 작은 곤충도 함부로 해치지 않겠다"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이 동물학대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희귀동물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여사도 "미래세대에 빌려 쓰는 지구를 온전하게 반납하기 위해 모든 생명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