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전자 물적분할 단행·합작사 출범

초대 CEO는 정원석...인천캠퍼스에 둥지

전장 사업에 도전장...애플카 논의 본격화

LG마그나의 차량용 부품 위치가 표현된 이미지. [LG전자 제공]
LG마그나의 차량용 부품 위치가 표현된 이미지. [LG전자 제공]
애플카 컨셉도. [카리포터닷컴]
애플카 컨셉도. [카리포터닷컴]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가 합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1일 공식 출범하고 글로벌 전장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2024년 생산이 예정돼 있는 애플카 관련 협력 논의도 가시화 할 전망이다.

▶LG마그나 공식 출범, 2023년 ‘매출 1조’ 시대 연다 = 이날 오전 LG전자는 LG마그나를 설립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단행했다. 물적 분할의 대상은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부문 일부다. 이어 마그나 측은 4억5300만 달러(약 5106억원)를 투입해 신설 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본사는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마련됐으며, 본부 그린사업 부문 임직원 약 1000여명이 합작사로 이동했다. 스마트폰사업(MC사업) 본부 소속 임직원 일부도 여기에 포함됐다. 기존에 구축돼 있던 연구개발(R&D) 및 생산 조직 등은 큰 변화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총 5명의 경영진은 지분 비율에 따라 3명은 LG전자 측이, 2명은 마그나 측이 선임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에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가 내정됐다.

올해 54세인 정 대표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그룹에 입사한 뒤 LG CNS와 ㈜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LG 기획팀 등을 거쳤고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부로 이동한 바 있다. LG마그나 측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모든 법인 설립 과정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 출범으로 LG 측은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주요 3개 사업축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고, 자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는 차량용 조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마그나의 주된 생산품은 전기차 모터·인버터·차내 충전기 등이다. 이 분야의 경쟁 상대는 독일의 보쉬와 일본 덴소 등이 꼽힌다.

LG는 지난 59년 동안 가전 제품을 통해 쌓아온 독보적인 모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 체제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춰,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빠르게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마그나의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5000억원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LG 측이 밝힌 연평균 성장률 50%를 내년부터 적용하면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에는 2조원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점도 합작사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LG마그나의 주멱인 전기차는 자율주행 제어를 위한 구동장치가 전자부품(배터리, 모터, 감속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기계 장치(엔진, 벨트, 변속기) 기반으로 작동되는 내연기관차 보다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하다.

▶애플카 협력 초미 관심사 “경쟁력 충분하다”= 애플은 오는 2024년 자체 배터리를 탑재한 애플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그나의 스와미 코타기리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른 투자가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마그나는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업체인 REE오토모티브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REE오토모티브는 조향과 제동,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및등 전기차 핵심 구성 요소를 통합한 평평한 형태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마그나는 다양한 차량 설계를 수용할 수 있는 REE오토모티브의 플랫폼을 활용해 모듈식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LG마그나와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가 생산한 차량에 애플 브랜드를 다는 단순 하청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