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붕괴 사고 피해가족 돕기 위한 비상사태 선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9명의 소재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찍이 해당 건물의 붕괴 징후가 포착됐다는 전문가 증언도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챔플레인타워 아파트 일부가 붕괴돼 오후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 당국과 경찰은 사고 초기 구조된 2명 중 1명이 숨졌고, 붕괴 건물에 거주하던 99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됐다.
사고가 한밤중에 일어나면서 정확하게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거주자 102명의 소재는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당시 99명이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다.
당국은 구조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시장은 “왜 건물 붕괴가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것보다 현재는 사람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아파트 내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그들을 구하기 위해 100%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드주는 이날 붕괴 사고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해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구호물품, 비상요원 등 피해지역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지원된다.
한편 이번 붕괴 사고의 목격자와 생존자들은 건물이 폭파로 철거되듯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밝혔다. 한 사고 목격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붕괴 당시 상황에 대해 “자고 있는데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밖을 보니 하얀 연기가 치솟았고 건물이 사라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징후가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플로리다국제대 환경연구소의 시몬 우도윈스키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붕괴된 아파트가 과거 1990년대에 침하 징후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난해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당 침하만으로 아파트 붕괴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붕괴의 한 원인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