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6월 둘째주 아파트가격 동향
서울·인천·경기서 모두 오름폭 확대…
노원, 서울서 10주 연속 상승률 가장 높아
재건축 이주수요에…서울 전셋값도 껑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이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단지의 강세에 힘입어 약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인천·경기에서도 오름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도 커졌다.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로 인해 서초구는 물론 주변 동작·송파·강남구 등의 전셋값이 들썩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4% 올라 전주(0.31%)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이런 상승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2% 올랐다. 이번 주 상승률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이 매주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4·7 재보궐선거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의 과열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에 나섰으나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 또는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의 영향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0.25% 상승해 전주(0.20%) 대비 오름폭을 확대, 10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의 강세도 이어졌다. 압구정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풍선효과’로 반포·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서초구가 0.19% 올라 전주(0.18%)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송파구(0.16→0.16%), 강남구(0.16→0.15%), 마포구(0.15→0.15%), 동작구(0.12→0.15%), 강동구(0.08→0.14%) 등에서 오름세가 뚜렷했다.
인천(0.46→0.49%)과 경기(0.39→0.43%) 역시 전주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인천은 부평구(0.59%), 연수구(0.53%), 계양구(0.49%) 등에서 강세가 이어졌다. 경기는 안양 동안구(0.99%),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19%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구(0.17→0.18%), 광주(0.16→0.19%), 울산(0.13→0.16%) 등은 상승폭이 커졌으나, 부산(0.32→0.31%), 대전(0.22→0.19%) 등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세종(-0.04→-0.07%)은 가격 급등 피로감과 매수세 감소 등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6% 뛰어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11% 올랐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특히 서초구(0.39→0.56%)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4월 말 보합세를 나타냈던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7주 연속(0.01→0.04→0.07→0.16→0.26→0.39→0.56%) 상승폭을 확대했다. 인근 동작구(0.13→0.20%), 송파구(0.15→0.15%), 강동구(0.10→0.14%), 강남구(0.05→0.10%) 등에서도 오름폭이 커졌다. 강북구(0.07→0.13%), 노원구(0.09→0.10%)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0.36%에서 0.35%로 상승폭을 줄였고, 경기가 0.17%에서 0.18%로 오름폭을 키웠다. 지방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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