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주 매매수급지수 ‘104.6’
서울 전세수급지수도 107.0로 상승세
수급난 심화하면서 집값 자극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6월)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물이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려고 내놓은 물건보다 사려는 수요가 더 많아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으로, 전주(104.3)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200 범위에서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고, 100 이상일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 한 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4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부터 지수는 내려가기 시작해,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1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소폭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오르고 있는 건 이달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 대폭 강화되면서, 상당수의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세금 부담이 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한시적 유예기간인 5월까지 매매나 증여로 모두 처분하고, 이젠 버티기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 수요에 비해 팔려고 나오는 공급물량이 부족해지면 아파트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5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0.10%)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도 오르는 추세다. 5월 마지막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07.0을 기록해 전주(105.6)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수요에 비해 전세 공급 부족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전세 수급지수가 계속 높아지면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차라리 집을 사자’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집값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실제 5월 마지막주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6%로 전주(0.04%)에 비해 높아졌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0.02%를 저점으로 꾸준히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서초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5월 마지막주에만 0.26%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훨씬 커졌다.
이 지역 전셋값 상승은 반포동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 영향에 따라 매물이 부족해 진 데 따른 것이다. 서초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세수급지수는 4월 마지막 주 102.0에서 5월 마지막 주 111.2로 계속 오르고 있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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