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냉장실 보관이 끝은 아니다. 식품에 따라 아래 칸인 냉동실이 더 적합할 수 있으며, 냉장고에 방치해 둔 식품이 그대로 쓰레기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국제연합(UN)의 ‘2021 음식쓰레기 지수 보고서’(FOOD WASTE INDEX REPORT 2021)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량의 약 17%(약 10억 2000만 톤, 2019년 기준)가 낭비되고 있다.
음식물을 적합하게 보관하면 환경보호의 측면 뿐 아니라 가정의 식재료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 예방에도 도움된다. 흔히 잘못 보관하기 쉬운 식품 위주로 최상의 식품 보관방법을 소개한다.
밥·떡
남은 밥은 한 번에 먹을만큼만 덜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꺼내먹기 편리하다. 빵이나 떡 등도 냉동 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버터와 치즈
치즈는 냉장실에 오래 보관하면 좋지 않은 식품이다. 개봉후에는 랩으로 싸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버터는 한 번 밴 냄새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생선처럼 냄새가 나는 식품과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버터 역시 냉장보다 냉동보관이 좋다. 은박지에 싸서 비닐 팩에 밀봉해 넣어두면 맛과 향을 보존할 수 있다.
통조림의 경우 개봉후에는 반드시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 밀봉한다.
고기류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작은 양이라면 양파 다진것, 소금, 후추를 함께 넣고 볶은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좋다. 덩어리 고기라면 1회 사용량을 분리한 후 기름을 바르고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생선과 조개
생선은 내장을 제거한 후 배의 내부와 표면을 물로 잘 씻어준다. 물기를 없애고 소금을 뿌려준 다음 배 부분은 키친타월을 끼워둔다. 한 마리씩 랩으로 싸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2일 정도는 안전하다.
조개는 모래를 토해내면 신선도를 잃게 된다. 해감을 토하게 한 것은 소금물에 담가 냉장실에 보관하고, 바로 요리하지 않을 경우에는 종이봉투에 넣어 냉동실에 둔다.
달걀과 두부
두부의 경우 물에 담궈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두부를 살짝 데쳐서 물에 담궈두면 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달걀은 껍질의 둥근 쪽을 위로해서 보관한다.
채소류
양배추는 잎보다 줄기가 먼저 썩어가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줄기를 잘라낸 후 물에 적신 타월을 잘라낸 부분에 넣어두면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껍질 벗긴 감자류는 물에 식초를 몇 방울 섞어 담가두면 3~4일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고 맛도 유지할 수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감자라면 햇빛이 통하지 않는 봉지에 담아 구멍을 뚫어 서늘한 곳에 둔다.
시금치는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잎채소의 경우 위를 향하는 성질이 있어 눕혀 놓으면 에너지를 소모해 빨리 노화하기 때문이다.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구입한 즉시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두는 것이 좋다.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씻지 않은 채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무는 잎 부분을 떼내고 보관한다. 잎을 그대로 두면 수분이나 양분이 잎의 성장을 위해 빨려 올라가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
잘게 썰어진 파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시킨다.
가지는 저온을 싫어하기 때문에 2일 정도라면 상온에서 보관한다.
토마토는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은 후 차가워졌을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