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전환
반면, 인천 아파트는 ‘수요>공급’ 흐름 강화
송도, 청라, 구도심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 속출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 서울·경기에 비해 가격 상승이 덜했던 인천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끓고 있는 중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인천 아파트의 매매수급 지수는 전주(110.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112.0를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도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도 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집값 상승률은 0.9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추홀구도 0.58%, 서구는 0.4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제2경인선, 제3연륙교 등 교통 호재가 부각된 데다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의 집값과 비교하면 비교적 덜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인천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해모로 전용 85㎡는 2월10일(8층)과 3월31일(17층)에 6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1년전과 비교해 매맷값이 평균 2억1500만원 올랐다.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106.9㎡는 지난달에만 세 차례 거래가 체결됐는데 세 건 모두 신고가 거래였다. 올해 1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해당 평형 아파트는 지난달 1일 9억원, 3일 9억5000만원, 19일 10억4800만원에 각각 손바뀜됐다. 두 달새 1억5800만원 오른 셈이다.
송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관측된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 전용 85㎡은 지난 3월28일 8억원(2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평균 매매가격은 6억원대였다.
인천 구도심 지역에서의 아파트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1987년 준공된 남동구 만수동 만수주공3단지 전용 55㎡은 지난 2월8일 역대 최고가인 3억원(4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19년까지만 해도 2억원이 채 안 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처럼 인천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광풍에서 한 발짝 빗겨나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결국 상대적 가격 저평가 요인으로 인해 뒤늦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 동향은 4개월 여만에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다. (5일 기준)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1로 전주(101.0)보다 4.9포인트 감소하며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는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누적된 피로감, 최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공급 대책 구체화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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