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우리 할머니도 배달 라이더 합니다!”
장기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크게 늘면서, 배달 라이더에 뛰어는 중장년층의 사례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운동, 취미 활동으로 배달 라이더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 69세 할머니가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화제다. A씨는 ‘자동차 할머니 쿠리어(쿠팡이츠 배달라이더를 이르는 말)’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본인의 69세 어머니가 자동차로 배달 라이더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A씨는 “어제 가르쳐드린 노하우 덕에 훨씬 편하다고 하시니 다행이다”며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잼있게 하셨다니 만족한다”고 소개했다.
응원의 글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멋지고 대단하시다”, “쉬엄쉬엄하시는게 보기 좋다”, “일도하시고 건강해 보이셔서 좋다”, “대단하시고 응원합니다” 등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A씨 어머니 처럼 취미, 운동 삼아 배달 라이더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배민 커넥트 등 전문적인 배달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손쉽게 자가용, 자전거, 도보 등으로 배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많아져 배달 라이더 문턱이 낮아진 탓이다. 비슷한 예로 쿠팡 플렉스, 바로고 등이 있다. 배달 아르바이트 ‘배민 커텍트’의 경우 지난해 등록한 이들만 5만여명을 훌쩍 넘었다.
전업이 아닌 부업으로 배달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다보니 연령 뿐 아니라 직업군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억대 연봉의 운동선수가 운동삼아 배달일을 시작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말을 이용해 배달일에 뛰어든 대기업 직장인, 억대 매출의 자영업자, 건물주 등이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는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동을 할겸 배민 라이더를 해봤다’ 등의 인증글도 드물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모바일 앱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다 보니 꼭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취미 활동 처럼 배달일이 활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며 “다만 배달업의 특성상 범죄,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