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10만 가구 이상의 공급 예상
택지지구 지정 통해 물량확보 가능성 높아
광명·시흥지구, 분당 신도시 수준 공급 가능
최근 교통개선 고양 화전·김포 고촌 등도 언급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예고한 특단의 주택공급대책이 내달 초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니 신도시급의 택지지구 방안까지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 대책’을 주문한 만큼 10만 가구 이상의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역세권 고밀 개발 등으로는 물량 확보가 어려워 대규모 택지 지구가 지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여러 차례 내놓았던 대책들이 성과를 보이지 못한 점도 신도시급 택지 지정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정부는 그동안 일부 그린벨트를 풀거나 호텔을 전세 주택으로 개조하는 방안까지 총동원해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으나 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서울 도심 주택 공급대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공공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주요 단지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광명·시흥지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광명·시흥지구는 지난 2010년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40만㎡에 9만5000가구 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2014년 지구 지정 해제되고, 2015년 난개발을 막기 위한 특별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구 면적이 분당신도시(1960만㎡)에 육박해 상당한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지역은 수도권 대규모 공급 대책 때마다 주요 후보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후보지로도 거론됐다.
고양 덕양구 화전동 일대와 김포 고촌 등도 최근 교통망 개발에 따라 택지지구 지정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내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추가 신도시 지정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민들과 지자체의 반발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신도시 발표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조사 등을 거쳐 국토부에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제안하기까지 5~6개월이 소요된다. 특히 택지 추가에 따른 광역교통 대책을 새로 수립해야 하고, 기존 2·3기 신도시 주민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 청약보다 1~2년 먼저 공급하는 사전청약 물량을 확대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8·4 공급대책을 통해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인천계양 지구를 시작으로 7월부터 연말까지 남양주왕숙, 부천대장, 고양창릉, 하남교산 등에서 3만 가구의 사전청약에 나선다.
과거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신도시 추가 지정 방안이 언급될 때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조기 공급에 초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를 이제 본격화해 추진하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공급을 서두르고 광역 교통대책을 빨리 추진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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