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가방 삽니다. 바로 연락 주세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배달용 가방’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배달 수요가 폭증, 배달 라이더 일에 뛰어 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배달 가방을 사고 파는 거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최근 당근마켓에는 배달용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문의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배달용 가방은 배달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백팩 형태다. 때아닌 수요가 갑자기 몰리다 보니,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오토바이 대신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이용해 배달하는 경우가 늘어나, 휴대성을 높인 배달용 백팩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 당근마켓에는 2만~5만원에 배달용 백팩이 거래되고 있다. 물건을 파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즉시 빠르게 판매가 완료된다. 물건을 찾는 ‘삽니다’ 글도 수두룩하다.
중고 시장에서 활발해진 배달 용품 거래는 비단 백팩 뿐 만이 아니다. 배달용으로 세팅된 전기 자전거를 비롯해, 스마트폰 방수용품, 스마트폰 거치대 등의 물품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요즘 직업, 소득, 연령에 상관없이 배달 라이더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에는 억대 연봉의 운동 선수가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는 사례도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훈련이 연기·취소되는 일이 잦아져 취미, 운동삼아 배달에 뛰어든 것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배달 라이더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배달일을 하는 중년 여성들도 늘고 있다.
배민 커넥트, 쿠팡플렉스, 바로고 등과 같이 전업으로 배달일을 하지 않아도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해 배달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오토바이가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도보, 자전거 등을 통해 배달 일을 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장기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배달앱 이용이 크게 늘면서 배달 라이더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배만 커넥트에 등록한 이들은 5만여명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배달라이더 수는 37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배달라이더 수가 40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