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애견 유치원, 위탁 반려견 학대로 고소돼

반려견 짖으면 폭행, 전기충격기까지…CCTV 담겨

피해견주 “반려견 갑자기 뒷걸음질, 다다다닥 떨어”

반려견
경기도 양주 한 반려견 유치원에서 위탁한 반려견을 학대하는 모습. [SBS 방송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 양주의 한 애견 유치원이 맡겨진 개들을 학대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애견 유치원 대표 30대 A 씨와 직원 1명을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영업장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CCTV에는 A 씨 등이 반려견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반려견 한 마리를 구석으로 몰더니 주먹으로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이어 반려견의 목줄을 위로 잡아당겨 들어올렸다. 목이 졸린 개는 고통스러운 듯 공중에서 버둥 거렸다.

해당 업체는 경기 양주시에 위치, 반려견을 돌봐주거나 교육 시켜 주는 곳으로 하루에 평균 70여 마리가 위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의 동물 학대는 업체가 한 견주에게 보낸 훈련 영상에 폭행하는 모습까지 담기면서 발각됐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고객들이 피해 확인에 나섰고, 업체가 견주와 상의도 없이 반려견들의 목에 짖지 못하도록 전기충격 장치까지 채운 점 등이 드러났다.

피해 견주는 SBS에 “사람들한테 갑자기 뒷걸음질하거나 다다다닥 떨더라. 얼마나 학대를 당했으면 (믿고 맡긴 자신이)바보가 된 거 같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곳에서 일했던 전 직원은 A 씨가 훈련 방식이라며 폭행하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반려견이 짖으면) 피가 쏠리고 숨이 이렇게 좀 힘들어질 정도로 기도 압박을 한 다음에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A 씨와 교사 등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