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아라비카 생산 급증…스위스 볼카페 합작사 설립

당신 손에 ‘중국산 모닝커피’ 머지않았다

커피도 중국산을 마시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차(茶)의 나라’ 중국이 글로벌 커피 생산지로 거듭날 기세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세계 최대 커피 수출업체 볼카페는 중국의 ‘시마오 아라비카즘 커피’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윈난성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증대시키기로 했다.

볼카페는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ED&F맨 홀딩스의 자회사다.

통신은 “아라비카 원두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애용하는 원두”라며 “중국산 커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윈난성은 중국의 최대 커피 생산지역이다. 중국 전체 커피의 95%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

윈난성의 한해 커피 생산량은 통상 100여 자루(1자루=60㎏)로 추산된다. 이는 1998년 보다 10배 성장한 것으로, 남미 최고급 원두 생산지인 코스타리카 생산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ED&F맨 홀딩스의 글로벌 원자재 대표 얀 키스 반 더 빌트는 “중국산 마일드 아라비카는 세계 커피 시장에서 여전히 새롭지만, 지속적인 성장은 전세계 로스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수용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윈난성에 커피농장이 생긴 것은 19세기 프랑스인 선교사들이 전파하면서다. 그러나 1980년대 말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중국 정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커피 생산 증대를 위한 협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부흥을 맞았다.

중국인의 커피 소비도 덩달아 늘었다. 1998년 19만9000자루였던 커피 소비량은 2012년 110만자루로 5.5배 뛰었다.

ICO(국제커피협회)는 중국 커피 수요가 연평균 12.8% 성장을 유지하면 2020년에는 커피 소비량이 280만자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볼카페의 아시아 개발부문 마크 푸르니스는 “새로운 기원을 확립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우리의 목표는 중국 커피산업을 ‘지역 생산자에서 글로벌 공급자’로 발전시켜나가는 중국의 결연한 노력을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 커피시장은 임금이 오르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차의 나라’ 중국은 매년 25%씩 성장하는 추세다. 오는 2020년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커피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공급부족의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되고 있다. 올해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최대 산지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두배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는 파운드당 1.89달러에 거래됐다.

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