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입국한 3명 ‘변이 바이러스’ 확인

정부 “2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부터 접종”

모더나와 연내 계약땐 5600만명분 확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염력이 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것. 하지만 국내에서 백신 접종은 빨라야 2월부터 가능해 당분간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4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27일 970명, 28일 808명으로 잠시 세 자릿 수를 기록했지만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주말의 감소치는 검사 건수가 평일대비 적었던 영향으로 주말이후 바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이렇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파력이 1.7배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단 승무원 중에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유행 흐름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는 지난 9월에 처음 발견돼 11월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게 되면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2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부터 접종”…상황에 따라 접종 시기 조정될수도=코로나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가운데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이 아직 불확실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3600만명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가장 먼저 들여올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00만명분(2000만회분), 12월에는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2000만회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의 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2000만회분)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구매할 예정인 1000만명분은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구체적인 도입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통화를 하며 연내 계약 체결을 요청한 것은 고무적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에 대한 연내 계약이 이뤄질 경우 기존 3600만명분에 2000만명분을 더해 5600만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구매한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을 예상해 내년 2~3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시설 노인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화이자 백신 유통을 위한 초저온 냉동고 250여개를 1분기에 구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백신 접종 계획은 정부의 시나리오일뿐 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한 백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해 유통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지금까지 다뤄본 적 없는 새로운 백신이 해외에서 들여 올 경우 유통, 보관 등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며 “백신이 들여오기 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백신이 최대한 빨리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