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누가 요즘 스마트폰 바꾸나요?”
스마트폰 교체율이 역대 최저치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 팔린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하드웨어 품질 개선 및 혁신 고갈 등으로 교체주기가 갈수록 늘어나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기름까지 부었다. 그나마 내년부턴 바짝 얼어붙은 시장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43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40개월에서 3개월 더 늘어났다. 교체율로 따져보면 28%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래 역대 최장 기간이자, 최저 교체율이다. 올 한 해 스마트폰 구매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전 세계10명 중 3명도 안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율은 2013년 한 때 42%에 이르렀다. 교체주기도 28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조금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하드웨어 품질이 향상되며 교체주기도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SA는 “전 세계 스마트 폰 교체율이 2014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3G(세대)에서 LTE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일단락된 가운데 신흥 시장의 스마트 폰 호황이나 파격적인 스마트폰 혁신 등이 부재한 점도 교체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스마트폰 교체율 하락세는 절정에 달했다. 교체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북미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까지, 전 세계 6개 지역 모두 교체주기가 최장기를 경신했다.
다만 SA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턴 상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 보고 있다. LTE에서 5G폰으로의 교체가 점점 속도를 내고 있고, 내년엔 폴더블(접는)폰, 롤러블(둘둘 마는)폰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란 기대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가장 먼저 미국, 한국 등 교체 주기가 짧은 국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1년 교체율이 67%에 달했던 미국의 경우 올해 34%로 10년 만에 반토막 났다. 내년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39%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A는 2013년 한때 세계 최단 교체주기를 자랑했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교체율도 올해 27%에서 2025년 32%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