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시위로 인종차별 문제 부각…美 사상 첫 흑인 부통령 탄생에 일조
고립주의 외교 대신 동맹 중시…동맹 연대 통해 中과 패권 경쟁 나설 채비
탄탄대로 여겨진 트럼프 재선 가도, 코로나19로 산산조각
치열했던 대선전, 첨예한 사회적 갈등으로 남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올해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 미국의 모습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트럼피즘(Trumpism)’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국의 정체성을 강화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과거로의 귀환을 선택했다.
헤럴드경제는 2020년 미 대선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B·A·C·K(BLM·Alliance·COVID-19·Knife-edge)’를 꼽았다.
이번 대선을 ‘다양성’과 ‘역동성’이란 미국의 고유 가치를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다.
지난 5월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던 사건은 미국 내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태도가 한층 부각되며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건을 토대로 미국에선 사상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탄생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를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인종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채우는 원동력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 4년간 ‘미국 우선주의’로 ‘고립주의’ 외교 노선을 걸었던 미국이 ‘동맹(Alliance)’과의 협력으로 다시 돌아오는 계기도 이번 대선을 통해 마련됐다. 관계가 소원해진 유럽·한국·일본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 지도국으로 복귀하겠다고 공언한 바이든 당선인은 다가올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동맹과 함께 촘촘한 포위망을 만들어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없었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역시 없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3년간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탄탄대로로 여겨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가 임기 막판 1년간 팬데믹으로 산산조각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선 내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방역을 강조해 온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코로나19 백신의 힘을 토대로 멈춰버린 미국 경제 엔진의 페달을 밟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가장 치열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대선은 과정부터 결과가 나온 이후까지 미국 사회에 ‘첨예한(Knife-edge)’ 갈등을 유발했다. 우편투표 확대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투표’ 주장은 대선 종료 후 두 달 가까이 돼가는 지금까지 대선 불복과 소송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양측 지지자 간의 충돌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미국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승리 이후 줄곧 “통합과 치유”를 외치며 갈등 해소와 미국인의 단합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