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보다 키친타올 더 많이 구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편의점…1월 내내 할인행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편의점 이마트24가 내년 1월 한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의 생필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 라면·컵밥 같은 HMR(가정간편식)에서부터 생활용품, 위생용품 등 행사 상품만 1930여종에 달한다. 특히 행사상품의 70% 가량이 생필품이다. 편의점 행사가 생필품에 집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의점이 사실상 ‘생필품 할인 창고’고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7일장’ 콘셉트까지 등장…역대 최다 생필품 할인전
2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2021년 1월 한 달간 진행되는 생필품 할인 행사 품목은 1930여종에 달한다.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3000~4000개이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24 상품 중 1.5개 또는 2개는 행사 상품인 셈이다. 올 1월(1200여종)과 비교해선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할인전이 눈길을 대목은 편의점 할인상품이 생필품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에서 생필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주류 포함)에 달한다. 이마트24가 이처럼 생필품에 집중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1월 한 달간 컵밥·즉석밥뿐만 아니라 찌개·죽·닭가슴살 등 다양한 생활 먹거리를 할인가에 판매한다. 올해 매출이 크게 늘었던 생활용품은 할인 품목을 대폭 늘렸다. 세탁·주방·청소세제 등 청소용품, 위생용품, 건전지 등 생활용품을 추가 증정(1+1, 2+1)하는 등 할인 혜택을 누리며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대용량 커피, 흰우유, 인스턴트 커피 등 집에서 즐기는 대용량 상품과 반려동물 관련 상품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1월 1일부터 7일까지는 7일장 콘셉트의 행사도 열린다. 봉지면 전 제품을 현대카드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50%를 다시 돌려준다. 봉지면 전 상품에 대해 50% 할인은 지금까지 없었던 행사다. 이외에도 즉석밥, KF94 마스크, 다우니 세제 등 100여종의 상품에 대한 추가 증정 및 할인을 진행한다. 또한 인기도시락 3종 구매 시 컵라면과 생수를 모두 제공한다.
이달수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용기면, 소용량 음료, 가공유, 아이스크림 등 즉석 취식이 가능한 상품 위주의 행사를 기획했으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이례적으로 생필품을 강화한 파격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서 아이스크림보다 키친타올 더 많이 샀다
이마트24가 이처럼 ‘생활형 할인 창고’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근거리 장보기가 늘면서 편의점 상품군도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류 등 보다는 키친타올 같은 생필품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실제 이마트24에 따르면, 생필품 매출은 올해(1월 1일~12월 23일) 20~60% 가량 증가했다. 스킨로션 매출이 63%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이 59%, 키친타올이 52%로 뒤를 이었다. 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주방·욕실·세탁 세제도 42%, 비누와 같은 세정용품도 38% 매출이 뛰었다.
식품군 매출도 크게 늘었다. 냉동삼겹살 등이 포함한 냉동육은 고객들이 반찬이나 안주로 찾으면서 286% 가량 뛰었다.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88%, 채소·과일 및 조미료 매출도 68% 상승했다.
반면,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가공유를 비롯한 소용량 음료, 일반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은 한자리 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