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내부 출신
내년 1월 1일부터 2년 임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내정됐다. 내부 출신으로는 역대 두번째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기존 관례대로 관피아 출신이 회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농협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현 농협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임추위는 지난 11월 27일 김광수 전 대표이사 회장이 사임한뒤 긴급히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손 행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다. 지난 2015년 스마트금융부장 재임 시 NH핀테크혁신센터 설립, 국내 최초 오픈 API 도입에 큰 기여를 하며 디지털 사업을 주도한 인물다. 2019년부터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농협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출범 이후 줄곧 관료 출신이 이끌어왔다. 초기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최근 4명의 회장 취임 전 최종 공직경력을 보면 신동규(행시 14회)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24회) 전 국무총리실장, 김용환(23회)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27회)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유력 후보가 자리를 고사하고, 내부 출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이번 임추위 회의 시간, 장소 등을 불시에 바꿀만큼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2020년 이후는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시기”라며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뛰어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병환 후보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보고 후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 까지 2년이다.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은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