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에 LP 자금 몰려…M&A 시장 주역 성장
올 실적발표와 함께 가격 눈높이 격차 해소 전망
언택트·뉴딜서 다양한 투자기회 예상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낮아지고,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격차도 좁혀지기 시작하면서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관망세를 유지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 기지개를 펴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실적 발표…가격 눈높이 맞춰질 것=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M&A가 내년에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점, 코로나19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사업보고서를 통해 가시화되는 점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PEF 운용사들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발생한 밸류에이션 간극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기업에 어떤 양향을 끼칠지 가늠할 수 없어 섣불리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벌써 1년이 돼가고 이로 인한 영향이 실적에 반영돼 매도측과 인수측의 가격 눈높이가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자자(LP) 자금 몰려…M&A 시장 PEF 주도=PEF 운용사들은 올해 투자 집행에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면 내년부터는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P 자금이 PEF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 PEF 운용사들이 내년 M&A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 등의 LP는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대체투자 중에서도 PEF 운용사에 자금 출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84조3000억원에 이르던 PEF 운용사의 약정액은 올해 10%만 성장해도 90조원이 훌쩍 넘는 등 100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또 다른 PEF 운용사 관계자는 “2년에 한번 등 정기적으로 있던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이 올 들어 수시로 모집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함에 따라 대체투자에서 부동산 투자보다 PEF에 맡기는 비중이 늘어나는데다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 등 정책자금도 늘어 그야말로 PEF 운용사는 자금 풍년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언택트·뉴딜 주목…세컨더리 딜도 증가 예상=PEF 운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언택트 관련 사업, 정부가 발표한 40개 분야의 뉴딜펀드 투자 대상 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도 온라인 중심의 소비형태 등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즉 온라인 플랫폼 등에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정부가 발표한 로봇·친환경 소재 등 디지털 뉴딜, 신재생 에너지·능동형 조명 등 그린 뉴딜도 투자처로 꼽힌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정부의 뉴딜 관련 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다만 뉴딜 테마 중에서도 과거부터 투자가 진행된 곳보다 아직 생소한 신기술 및 신사업을 발굴해야 최소 3년 후부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PEF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나오는 매물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엑시트에 나서야 했던 PEF 보유 포트폴리오가 꽤 많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매각 계획을 철회한 곳이 꽤 많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은 아직 투자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PEF 간 거래인 ‘세컨더리 딜’이 활성화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 ‘사업 재편‧신사업 투자’ 가속=PEF 운용사들은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사업 재편에도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매각, 자금을 확보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 매각한 이후 SK바이오랜드 인수에 이어 이지웰 인수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 제정안)’ 개정에 따른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카브아웃 딜도 활성화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