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연속 1000명대에서 주말 영향 오늘 900명대
정부 “3단계 상향 없이 확산세 꺾이기를, 거리두기 동참해달라”
전문가 “당분간 확산세 꺾이지 않을 것, 3단계 격상 불가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불과 11일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서민 경제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사이 ‘3차 대유행’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역 시스템으로는 무섭게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를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주가 3단계 격상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11일만에 누적 확진자 5만명 돌파=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2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닷새만이다. 하지만 이는 휴일 검사 건수 감소 등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무더기 신규 확진자 발생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지표도 연일 빨간불이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10일(4만94명) 4만명대로 올라선 뒤 불과 11일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최근 1주일(12월 15일∼21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15명꼴로 나왔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89명으로,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더 올라갈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올라갈 가능성이 꽤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사람 간 접촉, 모임을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린 뒤에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는 조금 막은 것 같지만 확진자 수 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어떻게든 감염재생산 지수를 1 이하로 내려야 하는데 지금 현 단계에서의 방역 대응 수준이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좀체 잡지 못하는 확산세…방역도 어려워졌다=이번 ‘3차 대유행’은 감염 규모는 발생 양상 면에서 심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선 1·2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시설과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방역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인 감염 사례가 터져 나오면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도 몇건 씩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파주시의 한 복지시설과 관련해 직원과 입소자 등 총 12명이 확진됐고, 의정부시의 한 학원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총 16명이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선교사 지인 모임을 중심으로 참석자, 가족, 지인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으로 감염 불씨가 번지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들 시설은 일단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금세 대규모로 번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관련 사례에서는 전날까지 총 54명이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도 전날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어났다. 전북 순창군에서도 요양병원 관련 감염으로 17명이 확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