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도, 홍콩도 영국발 입국 제한

미국 뉴욕주, 英항공사와 합의 “음성만 탑승”

한 여행객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소재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의 브리티시 항공 카운터 인근에서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로이터]
한 여행객이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소재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의 브리티시 항공 카운터 인근에서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대한 공포감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등 국제 경제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 다수가 21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영국에서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체코, 루마니아 등이 전날 영국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등과 북미 지역의 캐나다도 영국발 입국 금지 대열에 동참했다. 아시아에서는 영국과 교류가 많은 인도와 홍콩이 우선 가세했다.

프랑스 정부는 21일 오전 0시를 기해 도로·항공·해상·철도 등 영국에서 오는 모든 이동을 48시간 중단했다. 도버항 등 항구는 물론 유로터널을 통한 프랑스 입국도 차단됐다. 독일 정부 역시 이날 0시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다. 런던과 벨기에 간 운행되던 고속열차인 유로스타 역시 중단됐다.

유럽 지역 국가들은 일단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한 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대책 및 영국 입국 재개방안 등을 내놓기로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JFK 국제공항 감독권이 있는 미국 뉴욕주는 영국발 항공편 승객의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주가 나서 영국 브리티시 항공과 뉴욕행 항공편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만 태우기로 합의한 것이다.

뉴욕주는 브리티시 항공에 이어 델타항공과 버진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영국발 승객에 대해서도 영국발 승객에 대한 자발적 검사 조치를 요청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항공사들이 거부할 경우 뉴욕주 차원에서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매일 뉴욕에 도착하는 영국발 항공기 6대 중 감염자 1명만 있어도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미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실제로 각국들의 영국 여행 제한 전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일부 국가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영국에서 수일 전 귀국한 1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에 들어갔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도 변종이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통제 불능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팬데믹 중 다른 시기에 전염률이 훨씬 더 높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현재 상황은 통제 불능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이 쉬운 형태로 변했다고 해도 막을 수 있다”면서 각국 정부에 지속적인 방역 조처를 강조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여파로 이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 하락 마감했고, 국제유가도 급락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6%(1.13달러) 떨어진 4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