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9215억…3년째 납부
신세계 3500억·롯데 4500억원대
삼성그룹 상속세가 11조원에 달하면서 주요 그룹 상속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그룹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대부분 주요 그룹에서는 상속세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속세를 낸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18년 구본무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대 상속세를 신고하고 연부연납 제도로 3년째 납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진그룹 상속세가 크게 부각됐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범 한진가(家) 5남매가 2018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상속세 2700억원을 신고했다. 특히 한진가에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 마련이 관심사다. 주주연합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이기 때문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상 상속세 규모가 수조원에 이르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예상 상속세는 2조7631억원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분할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했지만 중단된 상태다. 올해 정의선 회장의 총수 취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다시 지분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 그룹은 모범적인 증여 사례로 꼽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2006년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을 때 현물(주식)로 증여세를 납부했다. 최근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정유경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정 부회장에게 돌아가는 이마트 주식은 3200억원, 정 사장이 받게 되는 신세계 주식은 1700억원 상당이다.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은 증여액의 60%에 달하는 3500억원으로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지분과 토지 등을 상속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약 45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화(3037억원)와 GS(2135억원), 현대중공업(5623억원) 등 역시 수천억원 상속세가 예상된다.상속세 부담으로 최대 주주 지위를 위협 당한 사례도 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난 2017년 부친 이수영 회장이 타계하며 물게 된 상속세가 19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3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최근 주식 차입으로 최대주주로 복귀는 했지만, 지분이 5%에 그쳐 경영권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