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말 ‘집콕’ 장기화 채비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재기 현상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쌀에서부터 라면·짬뽕·짜장면 심지어 쥐포 등 저녁 술 한잔에 곁들일 안주까지 모두 사들이는 분위기다.
17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식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0%, 가공식품은 45% 각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식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지만 3차 대유행 이후 연말로 다가갈수록 식품 구매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의 올해 1~11월 식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증가로 최근 40%대 수치에는 못 미친다.
대형마트에서도 생필품 구매가 뚜렷하게 늘어나 지난 11~15일(의무휴업일 하루 포함) 롯데마트 매출은 2주 전 같은 요일 대비 13% 늘었다. 대표적인 생필품인 라면 매출은 31.3% 뛰었고, 컵밥과 상온 밥·죽·수프류는 각각 12.7%, 12.4% 더 팔렸다.
특히 G마켓에서 판매된 전체 인기제품 상위 10위(12월 16일 기준) 중 8개가 식품이라는 사실은 최근의 ‘집콕’ 장기화에 따른 소비 변화를 입증해 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일주일간 집밥에 꼭 필요한 쌀과 반찬이 각각 60%와 92%씩 판매가 늘었고, 김·해조류(84%), 해산물·어패류(54%), 과일(27%), 뿌리채소(89%)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밥과 냉동·간편조리식품 판매도 각각 46%와 61%씩 늘고, 면류의 판매량도 동기간에 6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다. 특히 대표적인 외식메뉴였던 짜장면과 짬뽕은 각각 278%씩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라면과 우동 역시 각각 62%와 73%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집에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술 안주나 주전부리도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일례로 술안주로 선호도가 높은 건어물은 30%, 쥐포는 106%, 진미채는 102% 더 팔렸다. 연말이면 수요가 늘어나는 빵, 케이크류 판매도 86% 증가했고 특히 도너츠 판매는164%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외부 모임이 많은 연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이 급격해 줄어든데다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먹거리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