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채에 지난주 20억 달러 순유입

백신·추가부양책·비둘기파 ‘쓰리콤보’

상원, 11개월 만에 ‘통화완화론자’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인준

[사진=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사진=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추가 재정부양책과 맞물려 ‘비둘기파’(통화완화론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사후보가 공식지명 11개월만에 상원인준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구 개인 투자자들은 물가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7일 데이터 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물가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6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시각으로 지난 1~3일 아이셰어즈의 물가채 ETF에는 약 3억 78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펀드의 총운용자산(AUM)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채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이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한다.

대량자금 유입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미 행정부의 추가재정부양책, 연준의 장기적 투자완화책의 ‘쓰리콤보’가 있다. 당장 미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연단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도 통화완화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장 지난 4일 미 상원이 11개월 말에 인준한 크리스토퍼 월러 신임 연준 이사후보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구하는 대표적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사단’ 일원으로 꼽히는 그는 꾸준히 저금리 정책을 옹호해왔다.

금주에는 워싱턴에서 추가 재정부양책의 윤곽이 드러난다. 기대에 못미친 11월 고용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의 협상을 채근하는 결과를 낳았다.

빌 캐시디 공화당(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미국시각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9080억 달러 짜리 법안(추가부양책)에 사인할 것을 내비쳤다”며 “908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은 우리가 내놓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상난항을 겪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을 기초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백신 예방접종은 이르면 오는 10일 승인이 이뤄지고, 첫 예방접종은 14일경 진행된다. 알렉스 에이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폴스뉴스에 출연해 모든 미국인들이 내년 2분기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료관리국(FDA)도 이날 화이자-바이오앤텍 코로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오는 10일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