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15초~1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등장한 북한 여성이 화제다.
‘북녀 매력’ 아이디로 활동 중인 틱톡 계정은 다양한 북한 여성들의 모습을 다루며 ‘좋아요’ 180만개를 기록,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촬영이 제한된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체제 선전·선동용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북녀 매력은 승무원, 관광가이드, 가야금 연주자, 요식업 종사자 등 젊은 북한 여성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200여개 동영상마다 수천에서 수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독자 20만 5000여명을 확보했다.
계정 운영자는 “북한 주민 현재 일상생활 여러 분량을 공유”하기 위한 취지임을 밝히며 자신이 ‘중국 조선족’ 출신이라 주장한다. 북한은 자국 내 촬영을 엄격히 제한하지만 관광객에게 체제 선전용으로 제한적 촬영을 허가해주고 있다. 북녀 매력에 올라온 동영상은 관광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관광객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체제 선전의 효과가 있어 일부 관광 촬영을 허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일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반응도 엇갈린다. 한국인 틱톡 이용자들은 “북한도 저렇게 꾸미는지 몰랐는데 신기하다” “순수 미인상 여성들이 많다” “빨리 통일됩시다” 등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담지 않았다” “이런 걸 찍어서 올리는데 괜찮은 건가?”등 반응도 제기된다.
또 다른 틱톡 계정인 ‘반도 초콜릿’도 “북한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목적을 밝히며 200여개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열차, 마스크 공장, 스마트폰, 유치원 모습 등을 다룬 해당 계정은 8만 7000여명 구독자, 좋아요 130만개를 기록 중이다.
북한은 유튜브, 트위터 등 SNS를 자국의 선전·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 〈Echo of Truth〉와 〈New DPRK〉 등을 통해 체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채널도 유치원, 공장, 거리 풍경 등 북한의 일상을 영어로 알리고 있다. 해당 채널은 각각 2017년 8월, 2019년 10월 개설된 뒤 현재 각 구독자 4만 5500여명, 1만 7000여명을 보유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SNS 진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정상국가임을 홍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변화상을 볼 수 있는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