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 GDP 비중
7.9%↑, 전산업 최고
증시활황도 영향 미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통상 주식은 자산시장의 영역에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실물 경제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보기가 쉽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의 괴리가 화두로 부상했다.
하지만 증시 활황 등 금융부문도 실물경제에 온기를 전달하고 있다. 유럽의 투자 현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경기와 주가를 각각 산책 나온 주인과 개로 비유했다. 그는 “결국 개가 주인 곁으로 돌아오듯 주가도 경제 성장 수준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개가 지친 주인을 조금씩이라도 끌고갈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 경제는 전 분기보다 2.1% 성장했다. 특히 올 1~3분기 증권 산업이 포함된 금융·보험업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다. 다른 서비스업 뿐 아니라 전산업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은 같은 기간 1.2% 감소했는데, 이에 따른 GDP 공백을 금융·보험업에서 상당폭 메워준 것이다.
박성빈 한은 금융계정부장은 “금융·보험업 GDP는 3분기에도 1.9% 증가했는데 가계 및 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식 거래량이 늘어났고,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영향이 상당 부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금융·보험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0.5%포인트로 3분기 전체 성장의 4분의 1 가량이 이를 통해 발생됐다.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1% 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 단순 계산으로 3분기 2.1% 성장의 0.06%포인트 정도는 금융이 책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올 3분기 누적 금융·보험업의 GDP는 약 84조원으로 전체 GDP(1350조원)의 6.2%를 차지,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GDP 내 금융업 비중은 5.6%였는데, 9개월만에 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금융의 GDP 비중은 2000년에도 3.9%에 그쳤고, 2010년엔 4.8%였다. 그럼에도 아직 주요국에 비해 전체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GDP 내 금융업의 비중은 8%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