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의 ‘결혼 없는 출산’(비혼)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성단체들은 임신과 가족제도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 유튜버들은 방송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행위”라며 맹비난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기독교 유튜버 지저스 웨이브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간의 의지를 가지고 아버지 없는 가정을 만드는 건 성경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비성경적 제도를 법제화하면 그 사회 미래는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어두운 전철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은 1남 1녀의 결합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이를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미디어에서 사유리 출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부정적으로 전했다. 그는 “법 개정을 통해 비혼모 시험관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정치와 언론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 한국의 헌법 체계를 흔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채널은 구독자 수 3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하루도 안돼 조회수 약 1만 건을 넘어섰다.
또 다른 기독교 유튜버는 “사회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성경의 말씀 아래 여자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뤄야만 하며, 그래야 태어난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해 만들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몸이 되어야 하며, 누구도 이를 깨뜨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일부 유튜버들의 비난은 SNS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사유리의 자발적 비혼모 출산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는 심한 욕설까지 남기기도 했다.
반면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소셜미디어에 “과연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자발적 비혼모 출산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 회의에서 “사유리씨의 출산 후 오해가 많은데, 대한민국에서 자발적인 비혼모의 출산은 불법이 아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유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출산 소식을 밝혔다. 사유리는 건강상 이유로 자연분만이 어려워 시험관 시술을 통한 출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정자기증을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으로 넘어가 출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