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19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1.5단계로 전격 격상
대학가, 10월 중순부터 일부 대학 대면수업 진행으로 학내 접촉 늘어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대학가에도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기숙사, 동아리, 음대 등 기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장소에서 감염이 반복돼 대학가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30명으로 국내 발생 202명, 해외 유입 28명이다. 앞서 확진자가 ▷14일 205명 ▷15일 208명 ▷16일 223명 발생, 이날까지 나흘간 2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확진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는 지난 16일까지 코로나 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음대 소속 조교 1명과 학생 1명이 각각 지난 13일과 15일 확정을 받았고, 지난 16일에는 학생회관을 방문한 학생이 추가로 확진됐다.
한양대도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서울캠퍼스 내 기숙사 제2생활관에서 거주하는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지난 14일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했다”며 “기숙사, 도서관 등 동선이 확인된 곳에서 방역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청에 따르면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도 8명 발생했다. 고려대 측은 이 중 재학생은 6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용했던 아이스링크는 지난 16일 방역을 마치고 재개방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아이스링크는 대관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사용 가능하다”며 “그 외 건물들은 방역을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대학가에서 코로나19 전파가 활발해진 가운데 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대학 내 전파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들이 확진된 경로는 함께 생활하거나 식사하는 기숙사, 동아리, 비말이 튀기 쉬운 음대 등으로 과거 확진 사례가 발생했던 장소들이다.
지난 9월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도 2학기 개강 직후 같은 동아리 소속 학생 10명 집단 감염된 바 있다. 지난 8월 성북구 성신여대에서도 성악연습실과 음악관 등에 머물렀던 학생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도 종교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음대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들은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대부분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된 지난 10월 중순 이후로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연세대는 20명 이하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동시 참석자 10명 이하를 유지해 2교대 방식으로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대에서도 지난 14일부터 실험·실습과 20명 이하 이론 과목의 경우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탓에 대면 수업·시험, 동아리 모임, 기숙사 생활 등으로 캠퍼스 내 접촉이 많아 방역 구멍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10월 말께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이 중간고사 대면 시험을 두 차례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는 이후 해당 단과대학이 개설한 모든 교과목을 전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가 지난 10개월간 배운 건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확진자가 줄고 느슨하게 하면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