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그냥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끌어안고 살기엔 짐이 되고…”
중고로 팔기도 곤란한 일회용 카메라 등 이른바 처치곤란 ‘구닥다리 제품’의 재활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카메라. 여러번 사용할 수 있을까.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일회용카메라의 필름을 교체하는 법이 알려진 이후 일회용카메라 업사이클링 업체까지 등장했다. 관련 내용의 영상들도 수천~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카메라 업체에선 현상 후 그냥 버려지는 필름 매거진(필름통)을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방법도 고안해냈다. 한국후지필름은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큐클리프’와 필름 매거진을 이용해 자신만의 키링을 만드는 이른바 ‘소소일작’ 캠페인도 소개 중이다.
더이상 사용하기 힘든 오래된 스마트폰도 기부를 통해 재활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플랫폼 기업 델리아이와 함께 기부 받은 중고 스마트폰을 지역사회 발달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CCTV로 재활용 중이다. 올해에만 1000대 이상의 중고 스마트폰이 CCTV로 변신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고 갤럭시 단말기를 게임콘솔, 스마트 CCTV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전자기기 관련 액세서리도 등장했다.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든 실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갤럭시S20 플러스의 케이스와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액세서리인 스트랩이 바로 폐플라스틱 실로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실의 경우 기존 공정보다 제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소비가 낮아,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