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논란의 유튜버들이 슬금슬금 돌아오고 있다. 업계 불문율로 여겨지던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재확인된 셈이다. 지난 8월 뒷광고 등 유튜브 업계를 둘러싼 사건이 터진지 고작 3개월 만이다. 자숙기간을 거쳐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유튜브 광고수익 때문에 복귀했단 비판이 나오고 있다.
뒷광고·먹뱉(먹고 뱉는 방송)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갔던 유튜버 ‘문복희’는 지난 9일 복귀했다. 활동 중단 후 약 3개월 만이다. 문복희는 새로 업로드한 영상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새로 영상을 찍는데 너무 떨리더라”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문복희’는 지난 8월 광고임에도 이를 밝히지 않는 일명 ‘뒷광고’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후 자숙 기간에 들어갔다. 음식을 많이 먹는 컨셉을 가진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임에도 촬영 중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뱉는다는 ‘먹뱉’ 의혹도 불거져 영상 게재를 중단했다.
그러나 자숙 기간에도 ‘문복희’의 월 수입은 월 1억원에 가까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문복희’ 채널의 월 수익은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숙 기간 중이었던 지난 달엔 오히려 구독자수가 약 8만명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문복희’ 채널의 구독자수는 469만명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치킨 뒷광고 논란 일었던 유튜버 ‘보겸’이 2개월만에 복귀했다. 그동안 구독자수를 비공개했던 ‘보겸’은 새로 올린 영상에서 구독자수를 공개했다. 논란 전 400만명에서 50만명 가까이 줄은 350만명이었다. 해당 복귀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
유튜버들의 복귀로 그간 불문율로 여겨지던 ‘유튜버 6개월 복귀 법칙’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6개월 복귀 법칙’이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유튜버들 대다수가 6개월 안에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그간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 드려 죄송하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새로운 영상을 올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적 이익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6개월간 유튜브에 새 동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으면 수익 창출 조건이 취소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전 영상들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지 않는 이상, 자숙기간에도 해당 영상에 대한 광고수익은 계속 들어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숙이 아니라 그냥 잠시 쉬다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