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벌크 플라즈마로 공기 중 바이러스·세균 효과 입증
23년 연구 김성영 연구소장 “향후 의료용으로 확대 계획”
23년을 한결같이 플라즈마를 연구해온 김성영 코비플라텍 연구소장의 뚝심이 공기살균기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출시 직후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벤처 코비플라텍의 공기살균탈취기 ‘엑스플라’와 공기살균청정기 ‘에어플라’는 리얼 벌크 플라즈마 기술로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89% 이상 표면 살균한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는 공기 중 4대 병원성 세균(슈퍼박테리아 MRSA,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을 99.9% 살균한다고 입증했다. 리얼 벌크 플라즈마는 코비플라텍의 특허 기술로, 플라즈마로 공기 살균을 하면서도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김 소장이 23년여를 묵묵히 수행해온 플라즈마 연구의 산물이다. 그는 198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이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다 플라즈마 가공팀 팀장을 맡으며 플라즈마에 접하게 됐다. 김 소장은 1997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진공플라즈마 멸균기를 개발하면서 비즈니스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정부 자금과 기업 자금을 매칭해 기술 사업화를 진행했다.
이후 아예 개인 법인(어플라이드 플라즈마)을 차려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에 뛰어들었다. 당시 독일에서는 플라즈마를 바이오와 제약, 의료용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플라즈마의 살균효과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플라즈마로 살균 효과를 내는 것은 세 가지 방법”이라며 “순간온도가 800도가 되는 플라즈마 영역에 균이 유입돼 타버리거나, 전기 충격에 의해 사라지거나, 공기 중 수분이 플라즈마 영역을 통과하며 발생한 하이드록시 라디칼(OH 라디칼)이 퍼지면서 균·바이러스와 만나 이를 없애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진짜 플라즈마라면 방전할 때 빛과 전자, 이온, OH라디칼 같은 반응활성종까지 네 가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즈마의 살균효과를 사장시키기 아깝다는 생각에 사비로 시작품을 만들고 투자 유치를 받으러 다녔다. 투자자를 찾아 중국까지 갔지만 기술만 가져가려는 요구에 실망하던 차였다. 우연히 연이 닿게 된 김준일 하나코비 회장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면서 코비플라텍이 출범했다. 김 소장은 “임원 15명과 함께 발표를 듣던 김 회장이 바로 ‘원하는대로 개발 가격을 제시하라’며 그 자리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제품 개발 과정이 중요하다보니 김 연구소장이 CEO까지 맡았지만, 지금은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연구소장 역할만 전담하게 됐다.
엑스플라와 에어플라는 지난 2월 출시한 이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병원에서는 의료용 대형 살균기 문의가, 반대로 기업에서는 차량용 소규모 제품에 대한 주문도 들어왔다. 향후 건물을 지을 때 내장된 중앙 공조 시스템이나 축사의 악취를 줄여주는 시스템 개발도 검토중이다. 김 소장은 “플라즈마가 공기 중 암모니아를 없애는 효과가 뛰어나다”며 “플라즈마로 탈취하면 도시 인근에서도 축사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악취가 줄어들 것”이라 전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