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9배에 시초가…장 초반 23% 상승
시총 7000억원대…공모시총 2배 이상
거래대금 1위…거래량 빅히트 넘어서
프랜차이즈 최초 직상장…산업 재평가 기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12일 프랜차이즈 기업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은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충격으로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공모가(1만2300원)보다 1만1550원(93.9%) 높은 2만38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10시 4200원(17.61%) 상승한 2만805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는 2만9500원(23.69%)까지 오르기도 했다.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은 아니지만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128.05% 상승한 가격이다.
2548만2540주를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073억원 대비 2배가 넘는 7008억원으로 불어났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346억3700만원이 거래되며 전체 상장 종목 중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팜(882억8800만원)이나 카카오게임즈(350억2800만원)의 첫날 거래대금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거래량 역시 1270만8043주로 SK바이오팜(69만8642주), 카카오게임즈(56만1750주), 빅히트(655만7212주)의 상장일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교촌에프앤비의 선전은 공모가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추정치의 12배로 동종·유사업체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증권신고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의 17.96% 가량으로 빅히트(24.17%) 때보다 적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4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인 1318.3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빅히트가 상장 당일 기대와 달리 종가 기준 따상에 실패하고 시초가보다도 하락해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며 공모주 논란까지 일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상장 이틀 전인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6963억원으로 2거래일간 2조7973억원 증가했다.
이번 상장은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직상장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상장을 꿈꿔온 프랜차이즈 업계가 향후 본격적으로 IPO에 나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 서막을 알리는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